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워싱턴DC의 타이들 베이슨 호수는 유명한 벚꽃 명소인데요, <br> <br>안타깝게도 100년 된 벚꽃 나무들을 베어내야 한다고 합니다. <br> <br>나무들이 물에 잠기며 썩고 있다는데, 어떻게 된 일까요? <br> <br>세계를 가다, 워싱턴 최주현 특파원입니다.<br><br>[기자]<br>미국 워싱턴 DC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인공호수 타이들 베이슨. <br> <br>산책로에 심어진 벚꽃에 봉오리가 맺혔습니다. <br> <br>이미 꽃을 피운 벚나무 앞에는 사람들이 모여 사진도 찍습니다. <br> <br>[애슐리 / 워싱턴DC 관광객] <br>"사진을 찍고 싶어 몇 시간동안 운전해서 왔어요. 벚꽃은 지금만 피다보니 사진으로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." <br> <br>100여 년 전인 1912년 당시 일본 도쿄 시장이 벚나무 3000그루를 기증해 조성된 미·일 우호의 상징과도 같은 곳입니다. <br><br>그런데 최근 미국 정부는 벚나무 148 그루를 뽑기 시작했습니다. <br><br>최근 10년 간 해수면이 30cm 상승해 홍수나 비피해가 나면 나무 기둥까지 물이 차 썩기 때문입니다.<br><br>수위가 상승하며 물이 범람한 경우가 잦아지면서 뿌리부터 줄기까지 부식된 나무들도 보입니다.<br><br>타이들 베이슨은 워싱턴을 가로지르는 포토맥 강을 따라 형성 돼 있는데 지구온난화로 바닷물 수위가 상승하면서 포토맥 강과 호수까지 수위가 올라가는 겁니다.<br> <br>지면에 물이 스며들자 방파제 높이도 1.8m 가량 가라 앉으면서 방파제 보강 공사까지 착수했습니다. <br><br>원래는 나무들이 줄줄이 심어진 곳인데 공사가 진행되면서 잘라지거나 뽑힌 나무들이 곳곳에 보입니다.<br><br>[마이크 / 국립공원청 관계자] <br>"호수가 바닷물과 민물이 섞여 있어 벚나무 생육에 안 좋습니다. 최근 몇 년 간 벚나무가 고사했어요." <br> <br>벚꽃 개화 시기도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. <br><br>보통 4월 초순에 벚꽃이 피었는데 올해까지 최근 5년 간은 개화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진 겁니다.<br><br>[짐 목포드 / 워싱턴DC 방문객] <br>"과거보다 벚꽃이 빨리 피고 있어요. 기후 변화로 많은 것이 영향을 받는 것 같아요." <br> <br>기후 위기가 워싱턴 명소 풍경까지 바꾸고 있습니다. <br> <br>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. <br> <br>영상취재 : 정명환(VJ)<br>영상편집 : 이희정<br /><br /><br />최주현 기자 choigo@ichannela.com